핫 -플레이스 사인트렌드

핫 -플레이스 사인트렌드

상업공간에 사용하는 간판이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적 측면과 더불어 심미적 측면이 점차 부각
되고 있다. 과거에는 장소와 공간의 특성이 간판에 표현되는 비중이 전무하거나 미약했는데
상업사회가 고도화되면서 간판의 기능적 측면과 더불어 개성을 나타내는 심미적인 표현의
비중이 많아지고 있다. 자영업자 비율이 과거에 비해 월등히 높아짐에 따라 무수히 많은
간판 속에서 자신의 가게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정보 전달보다는 자신만의
특별한 매력 포인트가 있어야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한국 사회에서 자유경제가 급격하게 성장하던 시점에서 다른 가게보다 큰 간판, 보다 화려한
조명 간판이 트렌드를 형성했다는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간판은 사회의 세태를 나타내
는 우리 사회의 자화상이기 때문이다.
사회상을 반영하는 간판의 속성은 거리에서 흔히 목격할 수 있다. 큰 도로의 간판과 이면도로
의 간판, 그리고 작은 골목길의 간판은 각기 다른 공간에서 다르게 표현된다. 일반화하기는
어렵지만 대부분의 간판들은 공간의 특성에 따라가는 경우가 많다. 좋은 간판의 기준도 점차
공간에 어울리는 간판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봄이 오는 길목에 서울의 핫 플레이스 간판 트렌드를 특집 주제로 정했다. 핫 플레이스의
트렌디한 간판은 공간의 특성을 어떻게 담아내고 있는지, 핫 플레이스에서 주요하게 사용되는
기법들은 어떠한 것들인지 핫 플레이스 다채로운 간판 사진을 통해 알아보고자 했다.

글·사진 | 편집부

명동
화려한 한류스타, 건물 단위의 사이니지가 특색





관광특구 명동의 간판 특징은 화려함이다. 외국인 관광객의 필수 방문 코스가 된 탓에 명동은
한류 스타를 간판의 모델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명동의 주요 상권은 5층 이하의 낮은
건물들이 주를 이루고 있어 2층까지 광고물을 적용하는 경우가 많다. 값싸고 품질 좋은 한국의
화장품을 구매하려는 외국인 관광객을 타깃으로 삼고 있는 화장품 회사들은 한류스타를 모델로
채용해 브랜드 이미지를 알리고 있는데, 명동에서는 주로 2층에 한류스타의 사진을 플렉스 소재에
출력해 걸고 있는 경우가 많다. 또한 화려한 거리에 어울릴 수 있도록 파사드 전체를 데코레이션
하는 경우가 많으며, 파사드에 조명을 넣어 건물과 브랜드를 부각시키는 광고 기법도 주로 활용되
고 있다.




계동~삼청동으로 이어지는 북촌은 강북의 대표적인 핫 플레이스로 부상했다. 북촌과 함께 강북의
대표적인 핫 플레이스인 명동이 화려함과 활기참이 거리에 짙게 배어 있다면, 북촌은 소소함과
아기자기함, 그리고 나지막한 속삭임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최근에는 프랜차이즈 매장들의 비중이 점점 증가하고 있지만 북촌의 최대 매력은 디자이너들의 개성
있는 가게다. 특히 삼청동이 지금처럼 핫 플레이스로 부상하게 된 데는 젊은 아마추어 디자이너들이
자신만의 개성을 담은 가게를 열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젊은 디자이너의 가게들은 간판과 파사드를
활용해 가게의 정체성과 개성을 나타낸다. 삼청동의 작은 가게들은 일본의 아기자기한 거리들의
풍경을 많이 닮아가고 있다. 그런데 최근 프랜차이즈들의 진출이 늘면서 삼청동의 임대료가 천정부지로
치솟아 임대료를 감당하기 어려운 젊은 작가들이 새로운 공간을 찾아 떠나는 경우가 많아 아쉬움을 갖게 한다.

삼청동 고디바


고급 초콜릿의 대명사 고디바 삼청동점이 발렌타이데이를 맞아 하트 조형물을 달았다. 고디바 비주얼
디스플레이를 담당하고 있는 케이엔에스리테일 김용태 이사는 “발렌타인데이 분위기를 내기 위해 하트 조형물과
창문 그래픽을 설치했다”고 말했다. 고디바 삼청점은 삼청점이라는 공간의 특성을 반영하기보다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높이는데 비중을 두고 있다. 이는 삼청동에 소재한 프랜차이즈 매장들의 대체적인 현황이다.
고디바 삼청점은 투명 소재에 출력한 창문 그래픽을 짧게 설치했는데 1층은 외부 손님에게 노출이 잘 되도록
외부에 설치했고, 2층 매장은 내부에서 더 잘 보일 수 있도록 내부에 설치했다.

한남동

젊은 예술가들이 모여드는 ‘한남동 몽마르뜨’




이태원-한남동은 외국인 거리라고 편견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 지역은 이국적인 문화와 한국의 작은 가게들이
조화를 이루는 이색적인 공간이다. 특히 3월 Special Feature에서 주목한 공간은 이태원-한남동에서 제일 꼭대기에
위치한 ‘한남동 몽마르뜨’ 거리다. ‘한남동 몽마르뜨’거리라는 공식 명칭은 없지만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이라면
‘몽마르뜨’라는 단어를 연상할 수 있을 것이다.‘한남동 몽마르뜨’는 요즘 젊은 작가와 예술가들에게는 가장 핫 한 플레이스다.
달동네 정상에 위치해 있어 임대료가 저렴한데다 외국인들의 주거 비율이 높아 작가에게 영감을 주는 이색적인 문화의
콜라보레이션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합정-상수
상수의 낮은 홍대의 밤보다 아름답다




홍대의 시끌벅적한 분위기에 식상한 사람들은 홍대 거리에서 도보로 이동 가능한 합정-상수동으로 발길을 옮긴다.
특히 상수동은 홍대-서교-합정일대에서 가장 부상하는 지역으로 꼽힌다. 상수동에 작은 가게들이 몰리게 된 이유는
홍대에 대형 자본들이 진출하면서부터다. 삼청동과 마찬가지로 임대료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이를 감당하기 어려운
작은 가게들이 찾아낸 거리가 상수동 일대다. 열병합발전소에서 시작해 합정동까지 이어지는 거리는 한적하면서 개성
있는 가게들이 거리를 채우고 있다. 이 지역의 간판들은 공간이 갖고 있는 한계이자 특성 탓에 작고, 아기자기한 간판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파사드와 연계된 간판, 벽면을 활용하는 사인 기법들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강남역
건물전체를 사이니지로 활용, 뚜렷한 대형화 추세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번화가라고 할 수 있는 강남역 인근은 유동인구도 많은 만큼,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나, 새로운
콘셉트의 건물,대형 술집들이 가장 많이 밀집해 있는 곳이다. 강남대로는 대형 프랜차이즈 건물이 주로 독식하고 있다.
매장의 콘셉트에 맞춘 다양한 간판을 선보이고 있고, 대한민국의 랜드마크일 정도로 휘황찬란한 사이니지를 볼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대로 뒤편으로 가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강남대로 뒤편은 자체 브랜드를 가진 식당이나 술집, 카페들이
주로 밀집되어 있는데, 워낙 경쟁이 치열한 곳이다 보니, 사이니지를 활용한 홍보가 눈에 띈다. 건물 전체를 하나의
사이니지로 도배한 점포도 심심치않게 눈에 띄며, 매장 콘셉트를 이용해 별도의 사이니지 없이 매장 자체를 브랜드화 한
경우도 많이 볼 수 있다.

가로수길
작은 간판 선호, 소형 돌출 사인 활용도 높아




돌출형 사인의 활용도가 높은 지역이다. 대부분 매장이 전면부 간판 외에도 세로 부착형 사인을 많이 활용하고 있다.
하나의 건물에 다양한 매장들이 들어서 있는 형태로, 건물을 걸으면서 볼 수 있는 사이니지에 대한 필요성이 높은 지역이다.
가로수길 자체도 메인 거리에서 주변으로 확장되고 있는 추세이다. 주로 뒤편의 경우는 심플하고 세련된 느낌의 사이니지를
많이 활용 중이다. 간접 조명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도 가로수길 사인의 특징이다.
주목할만한 점은 프랜차이즈 매장의 플래그십 스토어나 팝업 스토어의 오픈이 가장 많이 일어나는 지역이므로, 프랜차이즈라도
다른 지역 매장과는 차별성을 보이는 매장을 볼 수 있다. 가방 브랜드 ‘MCM’의 경우는 건물 전면부 파사드를 사이니지로 활용
하고 있는데, 이 매장 역시 사이니지에 별도의 조명 장치를 하지 않았다.

서래마을
간판개선사업의 효과 남아있는 공간, 생활밀접형 매장 사인 돋보여



서래마을은 원래가 그렇게 넓지 않은 지역이고, 주변의 주택가와 함께 운영되고 있어 크게 눈에 띄는 사이니지를 확인하기는
힘든 공간이다. 다만, 전체적으로 간판개선사업이 진행되었고, 비교적 그 형태가 많이 남아 있는 공간이다. 서래마을의 간판
개선사업은 2009년에 진행되었으니, 햇수로 벌써 5년이 지난 셈이다. ‘프랑스 특화거리’를 내세운 서래마을은 소형 돌출간판이나
어닝과 같은 부착물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권장한 결과, 독특한 마을 콘셉트를 만들어냈다. 이에 맞춰, 작은 사이즈의 사이니지가
아직도 많이 활용되고 있고, 이미지를 활용한 깔끔한 느낌을 강조하고 있는 간판도 눈에 띈다. 주목할 점은 ‘철물점’ 간판과 같은
생활 밀착형 매장도 전체 거리와 어우러진 간판을 선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정자동 카페거리
간접조명 형태의 심플 간판 선호 뚜렷




카페거리라고 명명되어 있으나, 현재는 카페보다는 술집이나 옷집의 비중이 훨씬 높아졌다. 주변이 아파트 단지로 둘러싸여있고,
5분 거리에 사무용 오피스텔이 밀집되어 있는 지역적 특성에 따라, 레스토랑이나 술집의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작은 간판이 선호되고 있는 지역이고, 화이트나 블랙 계열의 무채색 파사드에 간접 조명을 활용한 단순한 비조명 레터
사인이 활용되고 있는 곳이 많았다. 특히 옷집의 경우는 화이트나 블루 계열의 벽면에 레터 사인을 벽면에서 띄운 형태가 많이
쓰이고 있었다. 어닝의 활용도가 높은 것도 눈여겨볼만한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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