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사인의 세계로 – 신호등(traffic signal light)

다양한 사인의 세계로 – 신호등(traffic signal light)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신호등 캐릭터인 독일의 암펠만.



멋쟁이들의 도시 파리에서는 신호등 캐릭터도 멋스럽게 뒷짐을 지고 있다.


체코 프라하의 익살스러운 신호등.


자전거도 건넙시다’ 오스트리아의 신호등.


이스라엘의 수도 예루살렘에 설치된 스마일 신호등.


프랑스의 미술가 피에르 베벤트가 크리스마스를 맞아 만든 신호등 트리. 런던의 파이낸셜 구역에 설치된 바 있다.
8m 높이에 빨·노·파의 삼색 신호등 75세트로 만들어졌다.


발렌타인데이를 기념해 벨기에 브뤼셀에 설치된 하트 신호등. 사랑이 켜지면, 사람들은 걸어가겠지?…


지팡이와 높은 모자를 쓴 신호등 속 남자. 바로 동화의 아버지 ‘안데르센’이다. 덴마크의 신호등

거리의 교통 표시, 스타일과 문화를 입다

세계 각국의 이색 신호등 열전~

우리 생활 속에서 가장 많이 보게 되는 사인은 무엇일까?
정답은 트래픽 시그널(traffic signal), 바로 신호등이다. 집에서 거리로 나오는 순간부터 신호등이
우리 눈 밖을 벗 어나는 일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처럼 신호등은 우리 일상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그 익숙함 때문인지 신호등의 디자인에 대해서는
무감각해진 측면이 많다. 이정표가 못났다고 바꾸기는 해도 신호등 디자인에 대해 타박하는 일은 없잖은가.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뻣뻣한 모습을 한 빨갛고 파란 남자가 신호등의 전부지만, 세계는 넓고 신호등 디자인도 다양하다.
이번 호에서는 기발한 아이디어와 독특한 디자인이 반영된 세계의 신호등들을 만나본다.

▲세계의 안전을 지킨 사인, 신호등
먼저 최초의 신호등 디자인에 대해 간략히 얘기해보자.
1903년 헨리 포드가 미국에 자신의 첫 번째 자동차 공장을 설립했을 때, 그 공장 앞은 마차, 보행자, 자전거, 자동차가
무질서하게 도로를 함께 사용했다. 그래서 자동차 사고가 수없이 발생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 발명가인 가렛 모건(1877~1963)은 이곳에서 마차와 자동차 간에 발생한 끔직한 추돌사고를 목격한 후
앞으로의 세상에 꼭 필요한 무언가를 개발하게 되는데, 그게 바로 신호등이다.
초기 모건의 신호등은 정지와 출발 신호가 있는 T자 모양으로 구성됐다. 이 신호등은 단방향이나 여러 방향으로 몰려오는
차량을 정지시켜 보행자가 안전하게 도로를 건너갈 수 있도록 해 교통사고 발생율을 현저히 줄였다.
이후 그는 이 신호등을 1923년 특허 등록했으며, 특허에 관한 권리를 4만 달러에 GE사(社)에 매각했다. 현재의 신호등도
모건 신호등의 형태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데, 그의 디자인이 얼마나 체계적이었는지를 반증하는 결과다

▲신호등 캐릭터가 세계적 캐릭터 상품으로
초기 빨강과 초록의 불빛으로만 구성됐던 신호등은 현대에 오면서 다소의 디자인 변화를 거쳤다. 노란색불이 추가됐으며,
단순한 불빛이 사람모양의 캐릭터와 화살표로 변하기도 했다. 근데 그 긴 세월 동안 이 정도 변화만이 이뤄졌을까? 당연히 아니다.
물론 우리에게는 뻣뻣한 아저씨가 전부지만, 세계 곳곳에서는 아주 재미있고 다양한 디자인의 신호등이 개발됐다.
가장 대표적인 게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신호등인 독일의 ‘암펠만(Ampelmann)’이다.
암펠만은 독일어 신호등(Ampel)과 아저씨(Mann)가 합쳐진 이름으로, 과거 동독에서 사용된 신호등 표시다. 독일의 통일과정에서
사라질 뻔한 위기를 겪기도 했으나, 시민들을 중심으로 한 ‘암펠만 살리기’ 운동이 확산되면서 다시 부활하게 됐다고.
신호등 디자인 하나로 시민운동이 일어날 정도니, 이 암펠만 신호등에 대한 독일인들의 애정이 어느 정도 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현재 암펠만은 단순한 신호등 캐릭터가 아닌, 통일독일과 베를린의 상징으로 사랑받고 있다. 2007년 베를린 G8 정상회담의 마스코트로
사용되기도 했으며, 패션의류, 잡화, 아동제품, 생활용품 등 여러가지 상품에 활용되면서 하나의 브랜드로 정착했다.

▲신호등 속에 국가·지역 문화 담아내기
이런 암펠만의 사례를 벤치마킹해, 신호등을 국가적 브랜드로 키워내려는 움직임이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사랑스런 커플과 하트가 담긴 벨기에의 신호등, 안데르센을 형상화한 덴마크의 신호등, 예루살렘의 스마일 모양 신호등, 네덜란드의 ‘미피’
캐릭터 신호등 등이 그 사례다. 이런 신호등들은 해당 국가 시민들은 물론, 관광객들에게도 사랑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이색적인 신호등을 선보이기 위해, 경기도 부천 시내 건널목에 만화 캐릭터인 ‘고바우 영감’을
이미지화시켜 공개할 예정이라고 한다. ‘고바우 영감’은 김성환 화백이 그린 네 컷짜리 시사만화다. 50년간 1만4,139회 연재되면서 단일만화로는
최장수 연재를 기록, 기네스북에도 올라 있는 작품이다
이처럼 이제 신호등 디자인은 각국의 독특한 문화나 정서를 전달하는데 톡톡한 역할을 하기도 하는데, 독일의 암펠만처럼 우리의 ‘고바우 영감’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신호등 캐릭터로 발전하길 기대해 본다.

신한중 기자 [ⓒ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특히 2011년에는 국내 백화점에도 암펠만 캐릭터 매장이 입점하면서, 모자를 쓴 작은 신사의 모습을 알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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