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도 이젠 디지털 사이니지다!

전통시장도 이젠 디지털 사이니지다!


삼성SDS가 풍납시장에 설치한 디지털 사이니지. 터치스크린 상단의 LED 디스플레이로는 시장의 행사
내용과 상점의 홍보 이미지 및 동영상이 표출된다.


상점별 분류, 행사안내, 상점 새소식 등의 카테고리를 터치하면 다양한 시장정보를 얻을 수 있다.


마음에 드는 점포를 칭찬할 수 있는 칭찬도장 찍기 기능도 제공한다.

삼성SDS, 전통시장 디지털 사이니지 지원사업 앞장
시장 내비게이션·홍보 역할 톡톡… 전통시장 활성화 견인

터치스크린 앞에서 부부가 ‘맛집’ 카테고리를 클릭한다. 화면에는 순식간에 떡볶이, 순대, 족발, 곱창 가
게들의 목록이 해당 위치를 알려주는 지도와 함께 스크린에 표시된다. 족발 가게 하나를 골라 다시 클릭
하자 점포의 자세한 위치와 연락처, 신용카드 사용가능 여부는 물론 이미 다녀간 손님들이 남겨놓은 칭
찬도장이 화면을 가득 채운다.
삼성SDS가 서울 송파구 마천중앙시장 입구에 설치한 디지털 사이니지의 구동 장면이다.

▲사회공헌사업 일환… 전통시장 4곳에 디지털 사이니지 무상 설치

도심의 대형 쇼핑몰이나 마트, 공항 등에서 주로 사용돼 오던 디지털 사이니지가 최근 전통시장의 새로
운 랜드마크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SDS가 지난해부터 전통시장 활성화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국 30개 전통시장을 대상 으로 디지털
사이니지 무상 설치 사업을 진행하면서, 시장 상인과 이용고객을 중심으로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는
것.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한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된 삼성SDS의 디지털 사이니지 무상
설치 사업은 지난해 3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전통시장 활성화는 지역상권 및 경제활성화를 위한 토대로 인식되며 중요한 사회적 화두로 부각되
고 있었다.
전통시장 디지털 사이니지 설치 사업을 총괄한 삼성SDS DSC그룹의 장준석 수석은 “전통시장 활성화
문제가 사회적으로 공론화되기 시작하면서 그룹 내부에서도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기 시작했다”면서 “당시 전통시장 상인들이 주로 원했던 것은 주차장과 지붕설치였
다. 하지만 시장을 홍보할 수 있는 매체에 대한 요구도 상당했고 삼성SDS가 할 수 있는 부분에서 고민하
다 디지털 사이니지를 생각하게 됐다”고 사업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회사는 그해 5월 전통시장 디지털 사이니지 설치 사업에 착수하기로 결정하고, 이미 전통시장에 설치된
기존 디지털 사이니지의 활용사례와 성공 및 실패요인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이어 삼성SDS 사옥이 있
는 송파구에 사업 진행 의사를 타진했고 송파구가 적극 수락하면서 사업은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회사는 지난해 9월, 송파구 마천중앙시장과 풍납시장에 디지털 사이니지 3대 설치를 시작으로 지난 1월
에는 부산 깡통시장, 한 달 뒤에는 광주 송정시장에 디지털 사이니지를 설치하며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
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울러 삼성SDS 사옥에서 50~60대의 시장 상인을 대상으로 기본적인 스마트폰
과 SNS 사용법, 블로그 홍보방법 등의 IT 정보화 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삼성그룹 임직원 전체를 대상으
로 ‘전통시장 임직원 기자단’을 선발·운영하는 등 사회공헌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시장환경 맞춤형 하드웨어·솔루션 개발… 상인·시장 이용객 모두 만족

회사는 전통시장이라고 하더라도 문화관광형 시장처럼 이미 활성화된 곳보다는 디지털 사이니지를 설치
하면 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되는 장소를 타깃으로 사업지를 선정하고 있다. 삼성그룹
사회공헌팀과 삼성SDS 사회공헌파트 담당자가 후보지를 선정하면 해당지역에 대한 실사가 진행되는 방
식이다. 즉, 해당 전통시장 인근의 유동인구와 연령대, 기술적으로 디지털 사이니지 설치가 가능한 지
역인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최종후보지를 선정하면 해당 지자체 관계자 및 상인회와의 협의를 통해 사
업을 진행한다.
최종 사업지로 선정된 전통시장에는 삼성전자의 터치 LCD(인터랙티브 에이리어)와 LED디스플레이(브
로드캐스팅 에이리어)가 결합된 6m 높이의 전통시장 맞춤형 디지털 사이니지, 이른바 미디어폴이 설치
된다.
장준석 수석은 “제품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 미디어폴보다 두꺼운 4mm 철판을 사용하고 피뢰침
과 접지봉도 시공한다”면서 “옥외환경에서 사용되는 특성상 외부 노출로 인한 파손을 방지할 수 있도록
내구성에 특별히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강남 미디어폴의 설계와 제작을 맡은 회사의 노하우가 집약된 디지털 사이니지는 상인들의 편의를 고려
해 회사가 특별히 제작한 솔루션으로 운영되고 있다.
장 수석은 “전국 전통시장 상인들의 평균연령이 58.6세다. 따라서 60세가 넘은 상인도 쉽게 관리할 수 있
도록 3개월 동안 시장 상인이 필요로 하는 기능을 분석 조사해 솔루션을 최대한 간단히 만들려고 노력했
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디지털 사이니지는 이메일 보내는 방법만 알면 관리가 가능할 정도로 사용법이 간단한 솔루션으
로 운영되며, 시장을 찾는 손님과 상인들에게 유용한 기능들이 다수 탑재돼 있다.
예를 들어 미디어폴 하단의 LCD화면에 뜬 ‘청과’ 카테고리를 터치하면 관련 점포들이 시장 지도에 확대
표시된다. 이어 특정 점포를 선택하면 가게의 정확한 위치는 물론 판매 상품, 연락처, 온누리 상품권과
신용카드 사용가능 여부까지 확인 가능하다. 마음에 드는 점포를 칭찬할 수 있는 칭찬도장 찍기 기능도
있어 칭찬도장이 많이 찍힌 점포를 확인해 방문하는 소소한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상단의 LED디스플레이에는 전통시장의 행사정보와 함께 상점 홍보 동영상과 이미지가 지속적으로 표출
된다. 회사는 기본 템플릿 샘플 7개를 제공해 상인들이 간단한 문구변경을 통해 상점을 효과적으로 홍보
할 수 있도록 했다.
사회공헌을 위한 무상설치 사업이지만 진행과정에서 애로사항도 많았다.
삼성이라는 대기업이 자기 회사 광고를 하려고 광고탑을 세우려는 것 아니냐는 상인들의 오해에서부터,
도로변에 설치하는 미디어폴이 옥외광고물 등 관리법과 도로법에 저촉돼 설치 허가를 받는데만 한 달 반
이 넘게 걸리기도 했다.
장준석 수석은 “디지털 사이니지만의 세련된 느낌보다는 시장 주변 분위기와 어울리는 디자인을 구현하
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면서 “시장 모든 점포의 정보를 조사하고 취합해 상점 소개글과 사진 입력도 해
주고 있다. 부산 깡통시장의 경우 점포가 1,000여개가 넘어 상점 정보를 조사하고 입력하는데 꼬박 한 달
이 넘게 걸렸다”고 말했다.
디지털 사이니지의 운영은 상인회에서 담당한다. 콘텐츠를 쉽게 입력하고 변경할 수 있는 솔루션 뿐만
아니라 회사에서 상인회 소속 5~10명을 대상으로 디지털 사이니지 운영에 대한 교육을 진행한 결과다.
유지보수 및 관리는 지자체 지원 하에 상인회에서 자발적으로 나서고 있다.
장준석 수석은 “80%에 머물렀던 상인회 가입율이 디지털 사이니지가 설치된 후 95%이상으로 늘어났다”
면서 “디지털 사이니지를 구축할 때 시큰둥했던 상인들 마저 지금은 오히려 더 만족해하고 있다” 말했
다.
삼성SDS는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한 사회공헌 사업을 지속하면서 내년까지 전국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디지털 사이니지 60대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이창근 기자 [ⓒ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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